제202화
고소현은 하지안을 향해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이만 가죠. 타요.”
하지안은 차에 타려던 찰나,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 차동연을 보았다. 선뜻 다가오지도 못한 아이의 모습에 하지안은 마음이 여려졌다.
“동연아. 이모랑 같이 갈래?”
차동연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물었다.
“정말요? 저도 가도 돼요? 이모한테 방해되면 어떡해요?”
하지안은 차동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답했다.
“그럼. 당연히 같이 가도 되지.”
차에 오른 하지안은 차동연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동연아. 아빠 걱정하지 않게 아빠한테 전화해.”
차동연은 핸드폰을 받아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통화버튼을 누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건우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아빠. 저 지안이모랑 같이 있어요. 기사님 보내주시지 않아도 돼요.”
“알겠어.”
차건우는 다정히 말을 이어갔다.
“재밌게 놀아. 집에 올 때 기사님 보내줄게.”
차동연은 슬쩍 운전하고 있는 고소현을 보았다. 그러고는 눈치를 보더니 차건우에게 다시 답했다.
“괜찮아요. 아빠. 지안이모랑 삼촌이 데려다 줄거 같아요.”
가만히 듣고 있던 차건우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삼촌? 어느 삼촌?”
“어떤 잘생긴 삼촌이요. 지금 잘생긴 삼촌이랑 같이 마트 가고 있어요. 아빠 그럼 이만 끊을게요.”
차건우는 통화가 끝났음에도 멍 하니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일이고 뭐고 손에 잡히지도 않았다. 더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바로 차 키를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
그 시각.
하지안은 마트에서 돌아오자 마자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고소현도 하재은과 잠깐 놀아주고는 하지안이 있는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뭐 도와줄 거 있어요?”
하지안은 고소현의 말에 웃으며 답했다.
“어디 손님한테 손을 벌리는 법이 있어요. 여긴 신경 쓰지 말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이라도 보고 있어요. 금방 다 돼요.”
“텔레비전 볼만한 게 없어요. 그리고 일 한 뒤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는 말 못 들어봤어요?”
고소현은 너스레를 떨며 옷소매를 걷고는 마늘을 집어 들고 까기 시작했다.
“이런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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