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차건우가 왼팔로는 차동연을, 오른팔로는 하재은을 안고 서 있자 하지안이 걱정스레 말했다.
“재은이는 제가 안을게요. 팔 다치셨잖아요.”
차건우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나 걱정하는 거야?”
하지안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얼굴이 어색하게 굳었다.
“네. 어쨌든 저 구해 주다가 다치신 거잖아요.”
차건우가 눈매를 가늘게 하며 낮게 말했다.
“걱정은 내려놔. 애 둘도 가볍고 너까지 더해도 거뜬해.”
하지안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시선을 돌렸다. 그 반응을 놓치지 않은 차건우가 입꼬리를 올렸다.
“못 믿어? 그럼 해 보자.”
말이 끝나자 그는 곧장 손을 뻗어 하지안의 허리를 감싸려 했다.
하지안이 그의 손등을 툭 치며 말했다.
“믿어요, 믿어요. 장난 그만하세요. 곧 불꽃놀이 시작해요.”
차건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두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은 그는 몸을 낮춰 하지안 앞에 쪼그려 앉더니 큰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하지안의 몸이 불쑥 떠오르자 눈이 커졌다.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그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있었다.
“차건우 씨, 미쳤어요?!”
하지안이 놀라 외치고는 성이 나서 말했다.
“빨리 내려놔요!”
차건우가 짧게 다그쳤다.
“움직이지 마.”
“알았어요. 안 움직일게요. 그러니까 빨리 내려놔요.”
차건우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얌전히 있어. 불꽃놀이 다 보면 내려줄게.”
하지안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함부로 버둥대지 못한 건 괜히 그의 상처를 건드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재은이 부러운 눈으로 외쳤다.
“엄마, 이제 내가 제일 큰 게 아니네. 엄마가 제일 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엄마가 제일 높아.”
“하... 하하...”
하지안은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웃었다.
주변 관광객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로 몰렸다.
“와, 남친력 대박이다.”
“애 둘 안고 어깨에 한 명까지 올렸는데 허리도 안 흔들리네.”
“역시 젊으니까 체력이 다르지.”
수군거림이 들리자 하지안의 볼이 활활 달아올랐다. 차마 주위를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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