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화
“맞아요. 여자애가 얼마나 난폭한지 기분 나쁘다고 사람을 때리잖아요. 같이 노는 아이만 불행해지죠.”
“애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망치잖아요. 난 우리 아이가 나쁜 영향을 받는 건 절대 원치 않아요.”
“만약 우리 애가 또 맞으면 진 선생님이 책임지실 수 있나요?”
“우리 애가 누구랑 놀고 싶으면 노는 거지, 선생님이라고 애한테 억지로 놀라고 할 순 없잖아요. 이건 강요예요. 알겠어요?”
한 무리의 학부모들이 격앙된 어투로 진 선생님을 향해 입을 모아 소리치자 진 선생님은 어찌할 바를 몰라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학부모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며 하재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극도의 혐오와 경멸이 가득했다.
하재은은 그들의 흉측한 얼굴에 겁을 먹고 몸을 떨며 하지안 뒤에 숨었다.
“엄마, 집에 가자. 나 집에 가고 싶어. 빨리 데려가 줘...”
하지안은 하재은을 품에 안으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동시에 무기력함과 좌절감이 밀려왔다.
그들이 일부러 하재은을 따돌리고 심지어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어린아이들의 생각을 통제하며 강제로 하재은과 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하민아는 팔짱을 낀 채 모녀를 보며 고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안이 고통스러워할수록 그녀는 더 즐거웠고 하지안의 처참한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좋았다. 정말 짜릿하기 그지없었다!
김진희에 대해서는 특히 만족스러웠고 잘 부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 나 갈래. 집에 갈래, 집에...”
하재은은 그저 울면서 가겠다고만 했다.
하지안은 걱정스럽게 하재은을 품에 안은 채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무서워하지 마. 엄마랑 지금 바로 집에 가자...”
더 있다간 하재은이 더 큰 충격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
그 말을 듣고 하민아가 김진희에게 눈짓하자 김진희가 앞으로 나서서 하재은을 노려보며 말했다.
“벌써 가려고? 내 딸한테 사과해. 사과하고 가!”
하지안은 당장이라도 그녀의 뺨을 후려치고 싶은 걸 참으며 이를 악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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