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하지안은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알았어? 혹시 내 휴대폰에 감시카메라를 달아놓은 거야?”
“나는 네 실력이 어떤지 잘 알잖아. 그리고 차건우를 믿고 있었어.”
하지안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나를 믿어줘서 정말 고마워. 그런데 여기에서 왜 차건우에 관한 말이 나오는 거야?”
“차현 그룹 입찰회는 차건우가 주름잡고 있잖아. 당연히 너를 생각해서 무슨 수를 썼겠지.”
“나는 실력으로 인정받은 거야.”
백나연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차건우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어?”
하지안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입술을 깨물었다. 차건우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에게 투표했다.
그리고 붕괴 사건의 전말을 뭇사람들한테 알려주었다.
“도움받았으면서 왜 아니라고 해?”
백나연은 미소를 짓더니 그녀의 어깨를 내리치면서 말했다.
“내 생각에는 차건우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하지안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쳐다보았다.
“허튼 소리하지 마. 차건우는 오늘 오후에 차동연, 하민아와 같이 영화를 보러 갔어.”
백나연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이랑 함께 영화를 보러 갈 수도 있지. 만약 차건우와 하민아가 결혼할 사이였으면 진작에 했을 거야. 차건우는 업무 때문에 바쁘지만 혼인 신고를 할 시간조차 없는 건 아니잖아.”
하지안은 두 눈을 깜빡이더니 손을 내저었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차건우는 하민아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약속대로 결혼할 것이다.
지금 결혼하지 않는다고 해서 약속을 어기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언젠가 결혼식을 올릴 것이다.
“무슨 사정이 있겠어? 설마 집을 살 돈이 없어서 미룬다고 생각해? 차건우는 넘쳐나는 게 돈이야. 아이도 컸으니 차건우는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걸.”
백나연은 환하게 웃으면서 하지안을 바라보았다.
“차건우는 하민아를 좋아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결혼했을 거야.”
하지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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