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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문가영이 고통을 무서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앞에서 아프다고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진수빈은 침묵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진료실에서 여민지의 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한번 문가영의 붉은 눈동자와 고집스러운 눈빛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손을 뻗어 문가영의 이마를 만져보자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이마가 다소 서늘하게 느껴졌다. 진수빈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깊었다. “심술부리지 말고 돌아누워.” 문가영은 입술을 달싹이며 움직이지 않았다. 진수빈을 좋아하긴 했지만 바보가 아니었기에 슬픔도 억울함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전 복도에서 진수빈이 뱉은 말은 그녀의 가슴을 무자비하게 후벼파는 칼날 같았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고 진수빈의 눈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설명할 수 없는 짜증이 다시 한번 그의 가슴에서 솟구쳤지만 그는 여전히 가지 않았다. 원래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 진수빈은 그녀를 달래줄 인내심도 없었기에 주저 없이 떠났다. 이런 문가영의 모습을 보면 짜증 말고는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는 단지 지금 문가영이 몸이 불편한 환자라 의사로서 환자를 두고 갈 수 없다는 책임감이라 치부했다. 문가영은 침대를 붙잡고 일어나 진수빈을 바라보며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안 와도 됐어요. 괜히 시간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진수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아까는 옆에 있어 달라며?” 멈칫하던 문가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목이 마른 탓인지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말했다시피 그건 아까고요.” 아까는 정말 통증에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진수빈이 곁에 있어 주길 바랐다. 그때는 거절해 놓고 이제 상태가 나아지니 찾아온다. 문가영은 조용히 말했다. “이젠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진수빈은 굳어진 눈동자로 문가영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민지는 검사해 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문가영은 무의식적으로 되물었다. 진수빈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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