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이희성은 아예 휴대폰을 진수빈 앞에 내밀었다.
“이분 문 간호사님 맞죠? 옆에 있는 남자는 문 대표님이네요.”
화면 한가운데서 문지성은 문가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두세 명의 아이들이 그 뒤를 따랐다.
190 가까이 되는 큰 키의 문지성과 대화하던 문가영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 보조개가 패어 있었다. 둘은 무척 사이가 좋아 보였다.
진수빈의 눈빛은 한층 더 어두워지고 온몸이 경직되었다. 그런데 하필 눈치를 못 챈 이희성이 감탄하듯 말했다.
“노블은 정말 보기 드문 사회적 기업 아닌가요? 특별히 노블 재단까지 만들었잖아요. 돌아가서 주식 몇 주 더 사들여야겠어요.”
...
보육원의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비록 문지성은 단순히 선행을 하러 온 게 아니라고 했지만 문소운보다 더 큰 실질적인 이득을 보육원에 가져다주었다.
문가영은 아이들과 함께 선물을 뜯으며 그에게 말했다.
“오빠, 고마워요.”
문지성에게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매정한 문지성은 싸늘하게 대꾸했다.
“몇 번이나 말했잖아.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고.”
문가영은 조금 당황한 듯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 뭐라고 불러요?”
‘문 대표님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문지성의 눈빛은 그다지 다정하지 않았고 심지어 불쾌함까지 담겨 있었다.
“오빠라는 호칭만 빼고 마음대로 해.”
문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문 대표님?”
문지성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미쳤어?”
“... 문 선생님?”
문지성은 그녀가 묻는 말에 그저 가만히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참 동안 생각하던 문가영은 묘수가 떠오르지 않아 정면을 돌파하기로 했다.
“문지성이라고 부를 순 없잖아요.”
하지만 문지성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마음대로 해.”
“...”
나름 노블 대표라 이곳에 오래 머물 시간이 없었던 그는 두 시간 정도만 머물다 회사로 돌아갔다.
문가영은 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