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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여민지의 목소리가 아무도 없는 대기 구역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을 만큼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진수빈은 여전히 수술복을 입은 채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피곤한 기색은 숨길 수 없었다. 신경외과 수술은 원래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더 특별했다. 그의 목소리가 살짝 잠겨 있었다. “다 잘 됐습니다.” 여민지에게 건넨 대답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선을 내렸다. “수술 기록을 보며 제대로 연구해 봐야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들고 있던 포도당을 건넸다. “좀 쉬면서 체력 보충해요.” 이를 본 함영희가 혀를 차며 문가영을 끌고 다가가 피식 웃었다. “여 선생님, 아까는 단지 수술에 관해 물어보려고 왔다더니 진 선생님께 줄 포도당까지 가져왔네요? 정성도 지극하셔라.” 웃으며 건넨 말이지만 그건 명백한 조롱이었다. 멈칫하던 여민지가 덤덤한 눈빛으로 함영희를 돌아보았다. “오랜 시간 수술이라 체력 보충을 위해서 포도당이 필요해요. 이런 간단한 것도 내가 알려줘야 하나요?” 함영희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문가영의 손을 들어 올렸다. “미안하지만 우리 가영 씨가 이미 진 선생님을 위해 챙겨와서 여 선생님께서 신경 쓸 필요는 없겠네요. 진짜 연인은 이 두 사람이니까요.” 문가영은 입술을 달싹였다. 조금 전 여민지가 진수빈에게 포도당을 건넬 때 사실 본능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수빈이 분명 그녀와 여민지 중에서 여민지를 선택할 거란 직감이 들었으니까. 굳이 자처해서 굴욕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 함영희가 자신을 위해 나서자 입술을 달싹이던 그녀는 뒤늦게 천천히 진수빈을 바라보더니 손에 든 포도당을 건네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수고했어요.” 그녀가 포도당을 건네는 순간 진수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성가신 일이 싫었던 그지만 포도당 두 병이 앞에 내밀어졌을 때 문가영이 자신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여전히 화가 나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포도당을 내밀지는 않았을 거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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