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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어쨌든 그녀로 인해 병원은 몇 번이고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건 사실이라 이번 사안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만약 그녀의 말대로 병원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다면 그녀가 다시 부서로 돌아와 근무하는 건 어려울 거다. 문가영은 진수빈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짜증을 놓치지 않은 채 주먹을 천천히 말아쥐고는 시선을 돌렸다. “여민지가 나한테 오라고 했어요.” 진수빈의 미간이 들썩거리자 문가영이 덧붙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협상은 실패했고 난 여민지의 사과를 받지 않았어요.” 진수빈은 어두운 동공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 이렇게 말했다. “네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문가영은 몸이 굳어지며 얼어붙은 채 진수빈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에요?” “아무 의미 없어.” 진수빈은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문가영의 눈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 안에 섞인 실망감이 작은 칼처럼 그의 가슴을 찔렀다. 왜 매번 그의 마음엔 이렇듯 이상한 괴로움이 드는 걸까. 그리고 그런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진수빈은 이성이 흐트러졌고 그 느낌이 무척 싫었다. 자신이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이성을 유지하길 바랐다. 감정에 휘둘려봤자 좋을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문가영만 봐도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마다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나. 대학 지원서를 쓸 때 문가영의 점수가 낮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대학에 가서 금융이나 교육 같은 공부를 하는 게 더 어울렸을 텐 하필 전북 의대로 와서 간호사가 되길 택했다. 진수빈은 곧장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문가영은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 한구석에 씁쓸함이 퍼져나갔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천천히 무릎을 껴안고 얼굴을 파묻었다. 진수빈도 여민지와 같은 말을 했다. 두 사람 모두 그녀의 선택이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이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그녀는 단지 자신의 결백과 노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도 안 되는 건가... 이틀 후 문소운이 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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