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화
하지만 문가영은 눈꺼풀이 유난히 무거워서 도저히 떠지지 않았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 같았다.
누군가 그녀를 안아 들고 나서야 그녀는 몸부림치며 눈을 떴다.
그리고 진수빈의 잘생긴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문가영은 깜짝 놀라 당황하며 진수빈을 밀어내려 했다.
진수빈은 시선을 내려 그녀를 바라봤고, 그의 가느다란 속눈썹이 눈가에 담긴 감정을 감춘 채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문가영을 꽉 붙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서늘한 기운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문가영은 심장이 철렁해 진수빈의 팔을 밀어냈다.
“내려줘요.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요.”
진수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행동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놓지 않았다.
문가영은 시선을 내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진수빈의 검은 눈동자는 한층 어두워지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가슴을 가득 채웠다.
문씨 가문에서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문가영이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는 받지 않았다.
이희성이 함영희의 SNS를 캡처해 보내주고 나서야 문가영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진수빈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심장까지 울렸다.
“왜 전화 안 받아?”
문가영이 시선을 피했다.
“못 들었어요.”
“여러 번 했는데.”
문가영은 더 말이 없었고 진수빈의 눈에는 분노가 섬광처럼 번쩍였다.
문가영이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했다.
그가 문가영을 안은 채 걸음을 옮기며 자리를 뜨려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장연수는 어두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경고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데려가지, 마요.”
일 때문에 장연수는 피부가 구릿빛으로 타서 겉으로 보기에 거칠고 무서운 이미지였다.
그런데 진수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면서 차갑게 한 마디를 뱉어냈다.
“꺼져.”
장연수 주변의 기압도 한결 가라앉으며 두 사람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둘의 대치는 진예은과 함영희가 다가오고 나서야 끝이 났다.
진예은은 장연수를 끌고 가려 했다.
“할 말 있으면 말로 해.”
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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