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문가영은 최근 들어 진수빈이 계속 집에 들어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그를 마주칠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
문가영은 문지성과 약속한 대로 영주 출장 준비를 하느라 요 며칠 회사에서 늦게까지 야근하면서 열심히 자료들을 준비했다.
그래서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늦은 시각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안에 진수빈이 있었다.
그는 막 나가려던 참인 듯했다.
며칠 못 본 사이에 진수빈은 확실히 눈에 띄게 야위었고 얼굴엔 날카로운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문가영은 원래 그를 불러 세우려 했지만 진수빈은 말 한마디 없이 그녀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문가영은 멍하니 있다가 본능적으로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수빈 씨?”
진수빈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데?”
문가영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의 말투에 오히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잊어버렸다.
한숨을 내쉰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디 가는 길이에요?”
“병원.”
“오늘 집에 온다고 왜 말 안 했어요?”
예전 같으면 진수빈은 매일 그녀에게 자신의 일정을 공유하곤 했다.
세세하진 않아도 어디 있는지는 알려줬다.
그건 방우지가 알려준 방식이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 사건 이후로 진수빈은 며칠째 연락도 없었다.
문가영도 그가 바쁠 거라 생각해서 굳이 방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처럼 집에 오는 것조차 말하지 않은 건 처음이었다.
문가영은 스스로도 자신이 참 모순된 감정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에게서 마음을 떼려고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진수빈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딱 봐도 피곤하고 짜증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고 마치 빨리 오라는 재촉처럼 들렸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에 급한 일 있어. 이따 다시 들어올게.”
그리고 그대로 떠났다.
문가영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함영희가 단체 채팅방에 올린 메시지를 보고 그제야 병원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병원뿐만 아니라 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