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화
그는 이 자세를 유난히 좋아했다.
마치 투정 부리는 커다란 강아지 같았다.
문가영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든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감정만 내세운 채 낮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집에 안 들어왔던 날, 나 좀 화났어. 네가 영주에 바로 온 거 알았을 땐 더 화났고. 게다가 너, 문지성이랑 같이 왔더라.”
그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문지성이랑 엮이지 말라고.”
문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키스 때문에 희미해졌던 정신이 다시 또렷해졌다.
그녀는 힘으로 진수빈을 밀 수 없었기에 말만 했다.
“문지성은 제 상사예요. 저는 출장 온 거고, 당신이 화낼 일은 아니죠.”
물론 누구랑 같이 왔든 진수빈이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굳이 말하지 않았다.
괜히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랐으니까.
진수빈은 그녀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감정 표현에 서툴렀고 연애 감각도 없었다.
하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방우지와 이희성이 모두 자신이 변했다고 말하는 걸 들으며 그 역시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가영은 소민정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이렇게 흔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과장이 영주 출장 갈 사람 있냐고 물었을 때 그는 아무 망설임 없이 자청했다.
문가영이 영주에 있으니까.
그의 성격은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사실 그녀에게 따지러 왔다.
그런데 그 순간, 휴대폰 벨이 울렸다.
문가영은 그 틈을 타 진수빈을 밀어냈다.
그 품은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진수빈의 핸드폰 화면을 보고 말았다.
여민지에게서 걸려 오고 있었다.
문가영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밖에 나가서 전화받아요.”
여민지가 자신이 진수빈과 함께 있는 걸 알게 되면 또 감정이 격해질 것이고 그러면 또 자신이 자극했다며 탓할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그런 오해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수빈은 그녀를 한번 바라본 뒤, 나가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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