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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이번 출장은 일정이 촉박해서 다음 날 바로 출발해야 했다. 문가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진수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괜히 그가 또 갑자기 집에 찾아왔다가 자기 없다고 난리라도 치면 피곤해지니까. 메시지를 보낸 그날 밤, 진수빈은 정말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문가영이 짐을 싸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물었다. “언제 돌아와?” “일주일 뒤에요.” 진수빈은 한참 생각하더니 불쑥 말을 꺼냈다. “지난번에 네 기획안 봤어. 잘 만들었더라.” 문가영은 깜짝 놀랐다. 진수빈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곧 차분히 대답했다. “지성 씨가 많이 도와줬어요. 정말 대단한 분이더라고요.” 그 말에 진수빈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문가영은 며칠 전 함영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요즘 진수빈은 병원과 문씨 가문 사이를 오가며 정신없이 지낸다고 했다. 심지어 근무 중에도 여민지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말없이 진수빈의 얼굴을 바라봤다. 눈 아래 짙게 드리운 그늘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얼마나 지쳐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문가영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저 안쓰럽다고만 하기에는 그 감정 속에 엉켜 있는 게 너무 많았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다가 문가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민지 씨, 요즘 어때요?” “컨디션이 들쑥날쑥해. 밤에는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 자고.” “그래서 여민지 씨 나을 때까지 계속 곁에 있을 거예요?” 진수빈은 대답 없이 잠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다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환자를 버리는 의사가 될 수는 없어.” 지금 여민지는 그에게 있어서 ‘환자’일 뿐이었다. 그 말에 문가영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수빈 씨는 여기 오면 안 되죠. 진수빈 씨, 당신 진짜 너무 못됐네요.” 이건 문가영이 진수빈에게 처음 던진 가장 날카로운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진수빈은 여민지를 신경 쓰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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