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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함영희와 문가영은 한참을 장난 섞인 농담을 주고받다가 결국 또 여민지 이야기를 꺼내고 말았다. [그런데 말이야. 오늘 진수빈이 출근했을 때 여민지가 또 전화했대. 무조건 자기를 보러 오라고. 그때가 마침 진수빈이 수술 들어가려던 참이었대.] 함영희는 일부러 어이없다는 듯한 말투로 덧붙였다. [정말 막장 로맨스를 따라 할 기세네. ‘내 여자가 수술보다 더 중요하다’, 뭐 이런 건가?] 그 메시지를 본 문가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여민지의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다시 무거워졌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조용히 피어올랐다. 그때, 진수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문가영은 멈칫했다가 막 전화를 받으려던 찰나, 전화가 끊겼다. 잠시 망설이던 문가영은 채팅창을 열었다. 진수빈이 보낸 메시지에 아직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함영희가 아까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여민지가 전화를 걸었다는 그 이야기 말이다. 문가영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진수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진수빈이 아니라 여민지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무슨 일이에요?” 문가영은 순간 숨이 턱 막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 틈을 타 여민지가 다시 말했다. “수빈 씨 찾아요? 지금 엄청 바쁘거든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귀에 남은 건 싸늘하게 반복되는 통화 종료음뿐이었다. 문가영은 한참 동안 휴대폰을 든 채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 문씨 가문. 진수빈은 서재 문 앞에 서 있었다. 안에 있는 여민지를 바라보며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내 휴대폰 건드렸어?” 여민지는 입술을 꼭 다문 채 눈빛이 잠깐 흔들렸지만 여전히 고개는 곧게 들고 있었다. 그녀는 차분하게, 그리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전화가 오길래. 넌 없었잖아. 내가 대신 받은 거야.” 마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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