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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단지 그녀가 임슬기의 절친이자 자신이 오래전부터 존경해 온 인물이어서만은 아니었다. 그 이유 말고도 문가영은 손서희에게 묘한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상하리만치 편안했고 한 번 스친 인연이라기에는 어딘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 같은 낯익음이 있었다.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물론 그런 마음을 손서희 앞에서 대놓고 말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향하던 길. 그제야 문가영은 진수빈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는 케이크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맛있었다는 짧은 글도 함께였다. 또 전북으로 돌아오면 같이 가보자고 했다. 메시지가 도착한 시각은 어젯밤 깊은 새벽이었다. 문가영은 케이크 사진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에 잠겼다. 진수빈은 원래 단 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젯밤 여민지가 전화를 받던 순간이 떠오르자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자기 물건에 누가 손대는 걸 싫어한다. 아니, 어쩌면 자기 물건을 그녀가 건드리는 것만 유독 싫은 걸지도. 그렇게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벨이 울렸다. 마치 그녀 곁에 카메라라도 달린 것처럼 정확한 타이밍이었다. 마침 도로는 꽉 막혀 있어 문가영은 전화를 받았다. 곧장 들려온 건 진수빈의 차가운 목소리였다. “바빠?” 문가영은 짧게 대답했다. “네.” 그가 다시 물었다. “전남은 좀 있을 만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덤덤한 말투였다. 문가영의 목소리는 조금 낮아져 있었다. “수빈 씨.” “응?” 하지만 그녀는 그다음 말을 하지 않았다. 어젯밤 여민지의 일에 대해 묻고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자격도 없었다. 이제 그녀는 명목만 남은 약혼녀일 뿐, 그리고 그 약혼도 곧 끝이 날 터였다. 문가영은 둔한 사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 눈치를 보며 자란 삶이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 능숙하게 만들었다. 여민지가 돌아왔을 때, 문소운과 구혜림의 반응은 더할 나위 없이 분명했다. 그들은 문가영이 진수빈 곁에 머무는 걸 결코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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