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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결국 문가영은 한숨을 내쉬며 유정원을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막 주문을 마쳤을 무렵, 문소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 속 그의 목소리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가영아, 전북에 돌아온 지도 꽤 됐지? 민지 일은 들었을 거 아니야. 왜 한 번도 병원에 얼굴을 안 비춰?” 문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말했다. “제가 가면 여민지 씨가 더 충격받을 수도 있어서요.” 그 말에 문소운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꽤 긴 침묵 끝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가영아, 너 예전에는 이런 애 아니었잖아. 민지랑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알아. 그래도 민지는 네 언니야.” 솔직히 말하면, 문가영이 병문안을 가는 게 도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여민지는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납치 사건이 있기 전에도 여민지는 그녀를 볼 때마다 오정훈이 떠오른다며 피했던 사람이다. 지금처럼 예민하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받으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진수빈조차 조심스럽게 달래가며 곁을 지키고 있을 정도였으니. 문가영은 솔직히 그런 눈치와 스트레스를 받는 게 싫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한 뒤, 문소운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수빈 씨가 옆에 있잖아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가면 오히려 여민지 씨가 더 불편해하지 않을까요?” 문소운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병실 안 여민지를 흘끗 바라본 그는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빈이 요즘 민지 곁에 정말 성심껏 있어 줬어. 우리보다도 더 신경 써주고 있고. 뭐, 민지랑 워낙 친하니까 그럴 수 있지. 그렇다고 해도 가영이 넌 민지 동생이잖아. 형식적으로라도 한 번은 병원에 와야 하지 않겠어?” 이쯤 되니 문가영도 더는 거절하기 어려웠다. 결국 병원으로 올 거라는 그녀의 대답을 받고서야 문소운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그는 곧장 여민지의 병실로 들어갔다. 한눈에 봐도 여민지는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여민지는 눈에 띄게 야위어 있었다. 온몸에서 병든 기운과 어두운 기색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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