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화
문가영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진수빈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말을 이어갔다.
“어제 내가 너무 섣불리 판단했어. 네가 일부러 민지 찾아간 거라고 생각한 건 내 잘못이야. 난 네가 민지를 해칠까 걱정했던 게 아니었어. 지금 민지의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서 네가 다칠까 봐 걱정한 거야.”
사실 여민지는 누군가를 다치게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진수빈은 어쩐지 문가영과 여민지를 마주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여민지는 문가영에게 분명한 적의를 품고 있었다.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앞으로는 안 갈게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제 휴대폰 돌려줘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진수빈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감정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감정은 금세 다시 잠잠해졌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오늘 엄마 만난다며. 나도 그쪽이야.”
문가영은 바로 말했다.
“같은 길 아닐 거예요. 정원 씨랑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진수빈은 잠깐 멈칫하더니 곧 아무 감정 없는 얼굴로 말했다.
“같이 가면 되겠네.”
말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차에 올라탔다.
차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문가영의 휴대폰은 아직 그의 손에 있었다.
그녀는 짧게 숨을 들이쉬더니 결국 말없이 그를 따라 차에 올랐다.
진수빈은 곧장 차를 몰아 유정원이 묵고 있는 호텔 앞으로 갔다.
문가영이 유정원에게 전화를 걸자, 얼마 지나지 않아 유정원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 오른 그는 진수빈을 향해 투덜거렸다.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문가영을 향해 간절한 눈길을 보냈다.
“누나, 와서 뒤에 앉아요. 오늘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씀드릴게요. 사람들이 저만 보면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눈이 반짝거리는 거 있죠.”
그가 투덜거리는 사이, 진수빈은 아무 말 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유정원은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이마에는 금세 붉은 자국이 번져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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