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화
장연수에게 내려진 형량은 7년이었다.
기태영이 끝까지 나서서 싸워봤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문가영은 그날 밤,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닫는 순간 힘이 다 빠져버린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집 안, 그녀는 조용히 벽에 등을 기대어 앉아 있었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곁으로 와서 몸을 비비며 흐느적거리더니 그녀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문가영은 고양이를 껴안더니 얼굴을 파묻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노크 소리가 울렸다.
문가영은 처음에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은 계속 두드려졌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진수빈이었다.
문가영의 얼굴을 본 순간,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평소의 무표정이 일순간 깨지더니 눈빛이 서늘하게 바뀌었다.
문가영의 얼굴은 핼쑥했고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어둠이 깔린 실내와 문간에 선 그녀 사이에는 마치 두 세계를 나누는 경계선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진수빈을 바라보며 감정 하나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로 왔어요?”
목소리는 많이 피곤한 듯 잠겨 있었다.
진수빈은 조용히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에 닿으려 했다.
“어디 아파?”
문가영은 그의 손길을 피했다.
아직은 무너지지 않겠다는, 마지막 자존심 같은 반사였다.
“수빈 씨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신경 쓰지 말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서며 진수빈과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몸이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무너졌다.
진수빈이 재빨리 그녀를 붙잡았다.
손에 닿은 이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
문가영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병원이었다.
손에 링거를 맞고 있었고 진수빈이 바로 옆에서 의사와 대화하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난 걸 확인한 진수빈은 단호하게 물었다.
“언제부터 아팠어? 왜 병원 안 갔어?”
문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수빈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열이 40도였어. 조금만 늦었으면 뇌수막염까지 갔을 거라고.”
문가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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