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화
사진 배경을 보니 확실히 해외였다.
문가영은 더 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다.
옷을 정리한 뒤 또리를 꼭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
문가영과 진수빈의 파혼 소식이 알려지자 문소운과 구혜림은 발을 동동 굴렀다.
문소운은 여민지를 어떻게든 진씨 가문에 들이려는 눈치였지만 임슬기는 결사반대였다.
심지어 진경수조차 이번에는 내키지 않는 기색이었다.
밖에서 떠도는 소문이야 아무리 그럴듯해도, 여민지가 진수빈의 아이를 가졌다는 얘기쯤은 진씨 가문에서 마음만 먹으면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일이었다.
굳이 들춰내지 않는 건 문씨 가문에 대한 최소한의 체면치레였을 뿐.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진수빈은 처음부터 이 모든 일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두 가문에서 지금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진수빈은 병원에서 살다시피 있었다.
아예 외부와의 접촉을 끊으면서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는 모두 진예은이 문가영에게 전해준 것이었다.
운정 그룹 관련 수사가 계속되고 있었고 기자인 진예은은 그 사건을 끝까지 맡겠다고 나섰다.
그들은 장연수의 이야기는 더 이상 꺼내지 않았다.
함영희와의 연락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오래 기다려온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문가영의 예감이 또 한 번 맞아떨어진 일이 있었다.
유정원과 가까운 사람이 진수빈이 아니라 문가영이라는 걸 알게 된 후, 문소운은 먼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식사 자리를 제안했다.
함께 초대된 이는 문지성이었고 여민지는 없었다.
식탁에 앉자마자 문지성이 문가영을 힐끗 바라보더니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저희 부르신 이유가 뭔지, 그냥 바로 말씀하시죠.”
문소운은 못마땅하다는 듯 그를 째려보았다.
“얼마 만에 집에서 밥 먹는 건데. 내가 부르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을 작정이야?”
그리고 는 문가영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요새 유일 그룹 유정원이랑 가깝게 지낸다며? 너 퇴근할 때마다 노블 앞에서 기다린다던데?”
유정원이 친자 확인 결과를 밝힌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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