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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문가영은 망설임 없이 돈을 보낸 문지성의 모습을 보고는 입술을 꼭 다물었다. 한참 머뭇거리다 겨우 입을 열었다. “돌아가서 차용증 쓸게요. 다 갚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문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수빈이 사무실을 나서던 찰나, 문가영의 말이 들렸다. 그 짧은 한마디에 그의 입매가 미세하게 굳어졌다.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문가영은 이미 조 원장님의 병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자리에 남은 문지성이 슬쩍 진수빈을 바라봤다. 눈매에 묘한 도발이 어렸다. 진수빈은 표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말했다. “가영이는 그냥 너를 직장 상사로만 보는 거야.” 문지성은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 “너야말로 전남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문가영이 자리에 없으니 더 이상 체면 따위는 필요 없었다. 애초에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잘 지낸 적 없었다. 진수빈이 병실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문지성의 목소리가 그를 불러 세웠다. “진수빈.” 진수빈이 걸음을 멈췄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얼굴로 문지성을 바라봤다. 문지성은 늘 그랬듯 느긋한 말투였지만 말끝에는 묘하게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 “예전에는 가영이가 너를 좋아했으니까 네가 뭐라 해도 참았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러니까 이제는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깊은 밤의 병원 복도, 적막함 속에 울린 그 한마디에는 문지성 특유의 집요한 소유욕이 짙게 배어 있었다. 진수빈은 문지성을 바라봤다. 그의 표정은 점점 싸늘하게 식어갔다. 한참을 그러고 서 있다가 마치 우스운 얘기라도 들은 듯 턱을 살짝 치켜들며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마음대로 해.” 그러고는 덧붙였다. “하지만 딱 한 가지만 충고하지. 가영이가 어릴 때부터 제일 많이 꺼리던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바로 너야.” 그 말에도 문지성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조금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그래?” 진수빈은 그를 다시 한번 날카롭게 흘겨보고는 말없이 자리를 떴다. 하지만 돌아서자마자 얼굴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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