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화
문가영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가도 돼?”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리를 안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진수빈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뒤에 서 있지 마. 네가 안 보이잖아.”
문가영은 방금 책임자의 전화를 받고 난 뒤라 심경이 복잡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일 치료 받으러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문가영은 잠시 멈췄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요즘 치료받으면서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그건 왜 묻는데?”
진수빈이 되물었다.
문가영은 또리를 안은 채 시선을 거두고 고개까지 숙였다.
“다들 수빈 씨를 걱정하고 있잖아요.”
그녀는 고개를 숙인 탓에 진수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진수빈이 물었다.
“다른 이유는 없어?”
마음에 찔린 문가영은 뒤늦게 진수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진수빈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더니 말했다.
“내가 나아지면 전북을 떠나려고?”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 오른 문가영은 왠지 이 말에 다른 뜻이 숨어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진수빈은 이미 시선을 돌린 채 차분하게 말했다.
“이만 집으로 가.”
...
진수빈은 다음날 일찍 병원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임슬기도 있었다.
진수빈이 치료실에 들어갔을 때, 문가영은 의사 사무실로 가서 상황을 물었다.
“지금 상태가 처음보다 훨씬 안정적이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요.’
의사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심리 질환은 단기간에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문가영은 멈칫하다가 그제야 뒤돌아 나갔다.
임슬기가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가영아, 혹시 지친 거 아니야?”
진수빈은 돌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또 아픈 상태였으니 말이다.
문가영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요. 그냥 물어본 것뿐이에요.’
임슬기가 그녀를 옆에 앉히면서 말했다.
“나한테 거짓말할 필요 없어. 네 상태가 지금 모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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