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3화
그제야 한숨 돌린 문가영은 금세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환히 밝은 대낮, 사방에서 사람들 소리가 부산하게 들려왔다.
몸을 추스르며 텐트 밖으로 나왔는데 뜻밖에도 눈앞에 김우정이 서 있었다.
순간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김우정 역시 놀란 기색이었지만 문가영이 자원봉사자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이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가영 씨,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가영 씨도 여기서 봉사 중이었어요?”
문가영이 물었다.
“우정 씨는 어떻게 여길 오게 된 거예요?”
“영천에서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에서 자원봉사 팀을 꾸렸어요. 나 바로 지원했죠. 방 선생님이랑 이 선생님도 같이 왔어요. 그리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들것이 옮겨지는 광경을 본 그녀는 급히 한마디만 남기고 부상자 쪽으로 달려갔다.
“어쨌든 다들 왔으니까 나 먼저 갈게요, 가영 씨.”
문가영은 김우정의 말을 깊게 곱씹지 않았다. 신경외과 사람들도 많이 왔겠지, 정도로만 생각했다.
잠시 후 윤성희를 찾으러 갔을 때, 아니나 다를까, 방우지와 최이진도 있었다.
최이진은 그녀를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반면, 방우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가영 씨, 진 선생님이 가영 씨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요.”
문가영은 흠칫하더니 곧바로 대답했다.
“걱정할 것 없어요. 저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
윤성희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가영 씨도 전북 병원 다녔었다고 했죠. 다들 아는 사이면 가영 씨가 방 선생님 모시고 텐트에 있는 부상자들 좀 봐줘요. 난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가봐야 해요.”
그 말을 남기고 윤성희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
문가영도 다른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지금은 부상자의 상태를 살피는 일이 더 중요했으니까.
하지만 방우지가 그녀를 불렀다.
“가영 씨.”
문가영이 그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에요?”
방우지는 뒤쪽을 바라보면서 말없이 시선을 멈췄다.
그 시선의 끝을 따라 문가영도 고개를 돌렸다.
순간, 문득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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