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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이 말은 마치 문가영이 한가한 사람인 것처럼 들렸다. 문가영이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 “제가 교수님께 설명을 제대로 못 할까 봐 걱정돼서요.” “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검사 장비에 대해 몰라? 그동안 뭘 하고 있었어.” 거친 진수빈의 말투는 심지어 불쾌감까지 묻어났다. 어제 호텔에서 문가영의 무분별한 추측은 진수빈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진수빈의 어조에서 이상함을 감지한 문가영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교수님과 소통을 시작했다. 어제 진수빈에게 보낸 메시지도 아직 답장하지 않았기에 진수빈이 화가 얼마나 많이 났는지 알 수 없었다. 교수님은 특정 질병에 대해 더 좋은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해 왔다. 임지아는 스스로 치료를 포기했지만 연구 대상이 되는 것에는 동의했다. 교수님과 같이 병원의 각종 검사 장비들을 둘러본 문가영은 안내를 마친 후 환자 몇 명과 교류도 할 수 있게 했다. 문가영이 마침 통역 역할을 했다. 그리고 거의 점심시간이 되어서 일정이 끝나자 문가영은 평가 기록을 의사실로 가져갔다. 이때 방우지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문 간호사님, 수고했어요. 잠시 후 같이 점심 먹어요.” 문가영이 본능적으로 거절하려는 순간 방우지가 덧붙였다. “진 선생님은 같이 안 먹을 거예요. 교수님과 식사하러 가신대요.” 자기의 이름을 들은 진수빈은 시선을 돌려 문가영을 흘끗 보았다. 점심 휴식시간, 문가영이 의사실 앞에서 기다렸다. 진수빈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으니 직접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방우지가 다가와 진수빈과 여민지가 교수님을 호텔까지 모셔다드리러 갔다고 알려주었다. “근데 문 간호사, 대단하네요. 학생 때도 수재였죠?” 방우지는 문가영이 교수님과 유창하게 소통한 것을 두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이렇게 잘하는데 왜 간호학을 택한 거예요? 의대 갈 생각 안 해봤어요?” 문가영이 설명했다. “저 수재 아니에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전북 의대도 간신히 들어갔어요.” “우리 병원 간호사 중에 전북 의대 출신이 많은 것처럼 말하네.” 방우지가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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