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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연말이 다가오자 모두가 바빠졌다. 문가영은 원래 양민경에게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었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원래도 문지성을 돕기 위해 전북으로 돌아온 것이지, 괜한 문제를 늘어놓으러 온 게 아니었으니까. 결국 문가영은 하고 싶은 말을 꾹 삼켰다. 그런데 뜻밖에도 사흘 뒤, 그녀는 현장 점검에 동행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첫 방문지는 교외의 한 양로원이었다. 거리가 멀어 차량 이동이 불가피했는데 북원 쪽에서는 두 회사 인원이 함께 대형 버스를 타고 가자는 의견을 내놨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문지성은 혀를 차며 말했다. “북원에서 담당자를 진수빈으로 바꿀 줄은 몰랐어.” “상관없어요.” 문가영은 담담히 말했다. “일일 뿐이잖아요.” 문지성은 그녀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두드렸다. 이내 장난기를 거두고는 진중한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혹시라도 불편한 게 있으면 바로 말해. 내 앞에서까지 참고 있을 필요는 없어.” 문가영은 짧게 대답했다. “알아요.” 불편한 상황이 닥치면 굳이 참을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문지성이 말을 이었다. “이틀 뒤에 파티가 있는데 내 파트너로 같이 가 줄래? 전남, 전북 인사들이 많이 올 거야. 너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고.” 문가영은 잠시 머뭇거리며 문지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는...” 문가영이 전북으로 돌아와 노블 일을 도와주고 있는 이유는 그녀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문지성과 노블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지성의 파트너로 파티에 나선다는 건 어쩐지 선을 넘는 듯해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다. 그 망설임을 읽은 듯 문지성의 얼굴에 씁쓸함이 묻어났다. 그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파트너를 동반해야 하는 파티라서 그냥 한마디 물은 거야. 네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우리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네 선택에 달렸어. 파티 한 번 참석한다고 바뀌는 건 아니야.” 그 말에 문가영은 괜스레 민망해졌다. 망설이는 자신이 옹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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