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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그 두 대의 버스는 각각 문지성과 진수빈이 준비한 것이었다. 문가영은 문지성과 함께 노블 직원들을 버스에 태웠고 다른 한편, 진수빈은 북원 직원들을 버스에 태웠다. 모든 게 마무리되자 문가영이 문지성을 향해 물었다. “그린문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요? 아이들이 열이 나는데 영희가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된다고 해서요.” “알겠어.” 문지성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문가영은 시선을 떨구고는 낮게 말했다. “매번 이렇게 신세만 지네요.” “나는 너를 도울 수 있어 기쁘기만 한데?” 문지성은 내심 문가영이 자신을 더 자주 찾아주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문가영은 그런 속내를 알 리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오직 보육원 아이들 걱정으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차가 시동이 걸리기도 전에, 북원 그룹 쪽 버스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금 전 경찰에게 끌려간 음주 운전자가 갑자기 버스로 달려든 것이었다. 그의 손에는 비상 망치가 들려 있었다. 어디서 집어 왔는지도 알 수 없지만 그는 북원 그룹의 한 여성 직원을 향해 망치를 휘두르려 했다. 마침 옆에 있던 진수빈이 재빠르게 반응해 다리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찬 후 여직원을 뒤로 감쌌다. 남자는 곧장 나가떨어졌지만 다시 몸을 일으키더니 망치를 들고 진수빈을 향해 휘둘렀다. 다행히도 순식간에 달려온 경찰이 그를 제압하며 사태를 막았다. 순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놀란 그 여직원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진수빈의 품에 쓰러졌다. 곁에 있던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하진 씨 임신했잖아요! 피를 흘리고 있는데요!” 정말로 그녀의 발밑에는 붉은 핏자국이 번져가고 있었다. 현장은 순식간에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문가영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문지성에게 넘기고는 곧바로 119에 전화 걸며 진수빈 쪽으로 뛰어갔다. 병원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또 영천에서도 구호 작업에 참여했었기에 진수빈과 문가영은 이런 상황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진수빈은 외투를 벗어 바닥에 깔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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