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화
그 말에 문가영은 성우빈의 표정이 순간 굳어진 것을 눈치챘다.
그 옆에 있던 여자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효민 언니는 안쪽에 있어요. 가서 인사해 보세요. 두 분 금세 친해지실 거예요.”
문지성은 고개를 끄덕인 뒤 문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연 씨, 이쪽은 가영이에요.”
천수연은 친근하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가영 씨.”
문가영은 상대가 바로 성우빈의 약혼녀, 천수연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잠깐 인사를 나누고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문가영은 문지성을 따라 자리를 떴다.
문지성은 매우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문가영을 데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핵심 인물들이었다.
문가영이 유씨 가문의 장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친해지려 다가왔다.
그런 관심에 그녀는 조금씩 지쳐갔다.
문지성은 그 모습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A국에 있었는데도 아직 이런 건 적응이 안 돼?”
문가영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A국에서도 이렇게까지 사람들과 어울린 적이 없거든요.”
손서희와 유진성은 문가영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외부 모임에는 거의 참석시키지 않았다.
나중에 경험을 쌓게 하려고 몇몇 모임에 참여시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게 하지는 않았다.
물론 국내와 해외는 환경 자체가 달랐다.
그래도 문가영은 불편하다는 표정 하나 짓지 않았다.
갑자기 한 쌍의 선남선녀가 다가오더니 웃으며 문지성에게 인사를 건넸다.
“문 대표님, 안녕하세요.”
문지성의 표정이 순간 진지해졌다.
그는 먼저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신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어서 문가영에게 소개하며 말했다.
“이쪽은 전남에 있는 문성 그룹의 신 대표님과 사모님이야.”
문가영은 ‘문성 그룹’이라는 이름에 살짝 놀랐다.
“혹시 예은이의 사촌 오빠 맞아요?”
신하준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예은이를 아세요?”
진예은에게서 들은 신하준은 믿음이 잘 가지 않는 바람둥이로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신하준은 상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신하준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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