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3화
송지수를 다시 본 건 전북에서 열린 저녁 만찬 자리였다.
문가영은 진수빈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홀은 사람들로 붐볐고 송리아가 송지수 곁에 서 있었다. 그런데 예전의 발랄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얼마 전 함영희가 귀띔해줬었다. 송지수는 의학 관련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송씨 가문 회사로 복귀했다. 송리아와의 사이도 예전 같지 않아 두 사람은 거의 남처럼 보였다. 그래도 송리아는 여전히 송씨 가문에 머물렀고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겉으론 평온해 보였지만 어딘가 삐걱거림이 분명했다.
오히려 진씨 가문은 타격이 컸다. 진예은이 떠난 뒤 진회국과 서은미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집안 사업이 눈에 띄게 기울었다. 게다가 근거를 알 수 없는 소문으론 진회국이 다른 여자를 두고 다시 아이를 보려 한다고 했다.
문가영은 그런 소문에 관심이 없었다. 오늘은 어디까지나 유씨 가문을 대신해 선배들과 인사를 나누러 온 자리였기 때문이다.
진수빈과의 혼사는 사실상 기정사실이었다. 손서희와 유진성이 여전히 못마땅해했지만 예전처럼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임슬기는 일부러 스님에게 길일까지 받아 두었고 날짜는 무려 5년 뒤로 잡혀 있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문가영이 고개만 끄덕이면 되는 형편이었다.
그럼에도 문가영은 선뜻 결정을 못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올라왔기 때문이다.
진수빈은 등을 떠밀지 않았다. 오히려 사방에서 쏟아지는 재촉을 대신 막아줬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병원에서는 진수빈이 ‘아내에게 눌려 사는 사람’이라는 농담 섞인 별명을 얻었다. 정작 진수빈은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고 그 모습이 얄밉다 싶었는지 방우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세 번이나 투덜거림을 올렸다.
만찬은 딱히 흥미로운 자리가 아니었다. 몇 차례 인사를 끝낸 문가영과 진수빈은 조용히 쉴 만한 구석을 찾으려 했다.
그때 문지성과 마주쳤다.
문지성을 본 건 꽤 오랜만이었다. 얼마 전 진예은 일을 부탁했을 때도 문지성 대신 양민경이 나섰기 때문이다.
문가영은 순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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