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9화
대장로 등은 조금 흥분했다. 그들은 너무 오래 숨을 죽이고 살아왔다.
라 장로는 잠시 생각한 후 물었다.
“주인님, 그럼 언제 움직일까요?”
김석현은 이 말을 듣자 기분이 좀 언짢아져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라 장로, 무슨 말인가? 주인님이 멀리서 오셨으니 적어도 며칠은 여기서 쉬셔야지. 우리 주인님을 모시고 여기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좀 쉬고 나서 용호당에 대한 일을 다시 이야기해야지. 뭐가 이렇게 급해?”
라 장로는 그제야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이태호가 화를 낼까 걱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제가 좀 급했어요.”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지금 당장 사람을 찾아 그들에게 도전장을 전달해, 내일 이 산문 밖에서 그들과 결사전을 벌일 거야. 그들이 사람을 데리고 오도록 하면 돼.”
“그래요, 그럼 제가 이따가 준비하라고 할게요.”
대장로 등 몇 사람은 눈빛을 마주치며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
이태호는 임효정 향해 말했다.
“임효정 씨, 우리는 오늘 돌아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일 또 용호당 사람들과 싸울 건데 임효정 씨는 임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연루되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어요.”
임효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전 먼저 돌아갈게요. 내일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 우리를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
이태호가 웃으며 말했고 곧 임효정은 이곳을 떠났다.
김석현은 곧 사람을 시켜 이태호 등에게 숙소를 마련하게 하고, 동시에 사람을 보내 그 용호당의 두 두목에게 도전장을 보냈다.
저녁에 김석현은 맛있는 요리를 많이 준비했고, 좋은 술과 요리로 이태호 등 몇 명을 맞이했다.
같은 시간, 천란시에 있던 용호당의 두 두목은 화를 버럭 내며 주먹을 꽉 쥐었다.
“형님, 이 김석현이 간이 부었나 봅니다. 감히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다니, 정말 죽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깨가 넓고 허리가 튼튼한 호신은 화가 나서 마당 안을 왔다 갔다 하더니 곧 성 밖으로 뛰쳐나가 저의당 사람들을 모두 죽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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