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나 딸이 생겼어! 나에게 정말 딸이 생겼어!” 이태호는 갑자기 알게 된 딸의 존재에 잔뜩 신이 났다. 두 사람이 술에 취해 하룻밤을 보냈는데 신수민이 임신하게 되고 그에게 예쁜 딸까지 낳아줬다. 신수민이 착하고 씩씩한 여자인 걸 이태호도 잘 알고 있어 그녀야말로 그가 지켜줘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와 반대로 정희주는 허영심이 하늘을 찌르고 돈만 밝히는 된장녀이다. 신수민은 아주 보잘것없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나, 완벽에 가까운 얼굴은 여전히 그녀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드러냈다. 신수민이 5년 동안 고생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만큼 오늘부터 그녀에게 제대로 보상해 줘야겠다고 이태호가 다짐했다. 그는 그녀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 또한 은재의 아버지로서 짊어야 할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수민은 차가운 얼굴로 하창민을 보더니 말했다. “하 회장님, 우리 신씨 집안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태호 씨를 놔주시면 안 될까요?” “하하!”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하창민은 웃음을 터뜨렸다. “신수민 씨, 죄송하게 되었네요. 예전이었으면 제가 그렇게 해드렸을 텐데 오늘은 그렇게 안 될 것 같네요!” 하창민의 얼굴색이 갑자기 바뀌었다. “이태호 이 자식이 제 아들 결혼식을 망쳤을 뿐만아니라 제 아들의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렸어요. 신수민 씨의 체면을 봐서 오늘 이태호는 살려줄 거예요. 하지만 온전한 몸으로는 절대 이곳을 뜰 수가 없을 거예요.” 이때 어떤 하씨 집안의 남자가 나서며 말했다. “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렇게 많은 거상들 앞에서 우리 하씨 집안의 체면은 지켜야지요. 오늘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신수민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하창민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 회장님, 선은 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 신씨 집안은 삼류 명문가라고요! 하씨 집안에서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거든요!” 하창민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간사한 미소를 지었다. “신수민 씨 말씀이 맞아요. 제가 감히 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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