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8화
곽진섭은 고개를 들고 입가의 핏자국을 닦은 후에 공손한 말투로 선우정혁에게 말했다.
“선우 종주님은 당당한 성왕급 강자이신데 저를 때리는 것은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가 아닙니까?”
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코웃음을 쳤다.
“하하. 방금 자네도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았는가?”
이에 곽진섭은 안색이 확 변했고 꿀 먹은 벙어리로 되었다.
그러나 곽진섭은 여전히 오기를 부렸다.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태일종의 진전 제자 이태호가 유적 내에서 저희 신소문의 천교 제자를 죽였는데 태일종이 신소문에게 사죄를 해야죠.”
선우정혁은 그의 말을 듣고 옷소매를 뿌리쳤다. 원래 냉소를 머금은 얼굴이 순식간에 엄숙해졌고 예리한 두 눈으로 곽진섭을 노려보았다.
“동천 유적 내에서 보물을 쟁탈할 때 원래 강한 자가 가져가는 법이야. 자네 신소문의 천교는 실력이 부족해서 우리 종문의 진전 제자에게 죽은 건데 이건 하늘의 뜻이기도 하지. 다만 자네는 성자급 장로로서 염치 불고하고 어린 후배에게 손을 썼어. 오늘 이 일을 잘 해결하지 않으면 자네는 여기에 남아 있을 거야.”
선우정혁의 말투가 점점 차가워졌고 몸에서도 더욱 공포스러운 위압으로 곽진섭을 뒤덮었다.
그는 맹동석의 구원을 간청한 연락을 받은 후 가장 먼저 달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도착하자마자 곽진섭과 조씨 가문의 조시환이 이태호에게 손을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성자 경지의 장로가 존황 경지인 후배에게 손을 쓰는 것은 정말 염치 불고한 만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
선우정혁의 질문과 하늘을 뒤덮은 공포스러운 기세는 원래 중상을 입은 곽진섭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었으며 온몸의 기운도 흐트러졌다.
‘제길!’
곽진섭은 속으로 가장 먼저 조력자를 청한 맹동석을 욕하였다.
이런 공포스러운 기운 아래 억지로 버티고 있는 그는 진퇴양난에 빠졌고 선우정혁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와 동시에.
한편으로 조시환은 곽진섭이 눈 깜짝할 사이에 중상을 입는 것을 보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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