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2화
이부청은 천천히 찻잔을 들고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이번에 혼원성지를 대표해 여러분의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이태호를 제거해서 내 벗인 유규태의 원한을 풀고 태일성지로 하여금 천교를 잃은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습니다.”
가까이에 앉아 있는 박여남은 이 말을 듣고 노란 치아를 드러내며 피식 웃었다.
“이 도우, 이태호란 놈이 한 달 만에 4급 성자에서 성왕 경지로 돌파했다고 들었어요. 여기서 진선의 정혈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 수 있죠. 그 놈을 제거한 후 정혈의 절반 이상은 내게 넘겨주셔야 할 겁니다.”
이에 이부청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물론이죠. 이태호가 아직 진선 정혈을 완전히 흡수하기 전에 그의 몸에서 정혈을 꺼내면 우리에게 선경에 돌파할 수 있는 계기를 줄지도 모르죠.”
그는 박여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당시 협상할 때 이미 합의된 내용이었다.
한편으로 황천성지의 장로 장춘환은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정혈 일부뿐만 아니라 그 놈의 신혼(神魂)도 가져갈 겁니다.”
이태호가 황천성지의 어떤 신통을 가졌다는 얘기를 듣고 황천성지도 협력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황천성지의 천마대법에서 가장 핵심적인 신통력이 바로 천마의 육신을 단련하는 것이었다.
수천 년 전에 제12대 황천 성자가 천남 지역에서 실종된 바람에 황천성지는 가장 중요한 천마구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더구나 당시 실종한 황천 성자는 천마구를 성공적으로 단련해 내서 장춘환이 이태호를 제거해서 빼앗고 싶은 것이었다.
그가 마수(魔手)를 얻을 수 있다면 진정한 천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형태가 없는 천마는 진선(眞仙)도 죽이기 어려운 존재였다.
현장에 있는 세 사람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오일찬은 오히려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는 당시 성왕 의식에서 본 광경을 잊지 못했다.
이태호는 강력한 육신의 힘만으로 용족의 천교 오수혁을 진압했고 한방에 수십 리 밖으로 날려 보낸 장면은 아직 그의 뇌리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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