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3화
이미 성황급 수사로 된 이태호는 천지의 영화를 이용해 선금을 녹일 필요가 없었다.
그가 법력을 응집해 만들어낸 영화는 지화(地火) 못지않은 위력을 지녔으니까.
대라신검은 뜨거운 온도 속에서 천천히 녹으면서 선금과 함께 다시 단련하기 시작했다.
이태호는 끊임없이 법력으로 대라신검을 감싸면서 녹은 네 가지 선금으로 검의 표면에 천지 규칙을 새겼다.
하루, 이틀, 보름 후.
원래 평화롭고 고요했던 요광섬의 상공에 갑자기 천지가 변색하였고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새까만 먹구름이 밀물처럼 밀어왔다.
무시무시한 먹구름은 수만 리까지 뒤덮어서 절반 이상의 천남 지역에서 마치 말세가 도래한 듯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는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웅장하고 팽배한 천지의 위압이 나타나서 사람들은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일종 종문 대전의 연공방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선우정혁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무시무시한 겁운의 기운을 느낀 후, 곧바로 수련을 중단했다.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고 저도 모르게 외쳤다.
“왜 요광섬 쪽에 이렇게 무서운 천겁이 나타났지?!”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는 겁운 속에서 전해지는 위압에 얼마 전에 성황 경지로 돌파한 선우정혁마저 온몸에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그는 신선으로 비승할 때 내려온 성선겁(成仙劫)이 아닌지 의심하였다.
특히 공포스러운 겁운이 요광섬의 상공에 모인 것을 보자, 이태호가 또 무슨 일을 벌였는지 더욱 궁금해했다.
선우정혁은 안절부절못해서 얼른 일어나서 공간을 가르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한편으로 제6봉의 깊숙한 곳에 있는 고풍스럽고 은은한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누각 안에서.
과거 제6봉 단도의 천교였고 현재는 제6봉 봉주로 된 권민정은 흰 장포를 입고 눈앞의 단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외계의 하늘에 겁운이 몰려온 것을 보자 그녀의 호수 같은 눈동자가 순식간에 요동쳤다.
권민정은 작은 입을 살짝 벌리고 경악함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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