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1화
동해 밖에 거의 만 리에 달하는 거대한 섬이 있었다.
이 섬의 상공에 우렁찬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고 먹구름이 잔뜩 몰려왔고 은뱀 같은 번개가 여기저기서 번쩍였다.
이곳이 바로 창란 세계 요수(妖獸)들의 성지, 뇌택의 땅이었다.
“이런 싸움이 정말 놀랍군.”
뇌택의 땅을 뒤덮은 먹구름 속에 은색 갑옷을 입었고 9급 성황 경지의 내공을 내뿜은 중년 남자가 놀란 표정으로 만 리 밖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는 머리가 아홉 개 달렸고 체구가 산악처럼 웅장한 사자가 하얀 안개를 타고 있었다.
사자는 굵고 묵직한 소리로 말하였다.
“전노괴, 그때 네 혈맥이 순수하지 않은 교룡이라 용족의 멸시를 받고 쫓겨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이번 마도의 침입으로 너도 화를 면치 못했을 거야.”
은갑 남자는 전노괴는 말을 듣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마에 난 교룡뿔을 만졌다.
당시 그는 교룡의 육신 때문에 용족의 많은 천대와 멸시를 받았고 추방당했다.
후에 그는 우여곡절 끝에 뇌택의 땅에 들어와 요황의 자리에 올랐다.
오늘 마도 수사들이 거침없이 용족을 침공하고 멸망시키는 것을 지켜보았다.
과거에 용족은 뇌택의 땅에 있는 요괴들을 통치하는 황족이었는데 한순간에 멸족을 당했다. 전노괴는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끼치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성령 요황 구두사자(九頭獅子)는 고개를 들고 만 리 밖의 전장 상황을 보면서 혀를 찼다.
“그 용족이 대체 뭘로 태일성지를 설득했는지 궁금하군. 얼마 전에 윤고현이 북해에서 창명을 격살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상처를 입지 않은 것 같군.”
전노괴는 허필수와 막상막하로 싸우고 있는 이태호를 보며 감탄을 터뜨렸다.
“저 태일성지의 이태호가 천부적 자질이 뛰어났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6급 성황 경지의 내공으로 9급 성황 경지인 허필수와 싸울 수 있다니 정말 놀랍군.”
이때, 멀리 떨어진 먹구름 속에서 갑자기 종처럼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온몸이 눈처럼 하얀 구미호가 순식간에 흐르는 빛으로 되어 구두사자의 옆에 떨어졌다. 구미호의 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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