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3화
유명성지 종주 공준의 죽음은 현장에 있는 마도 제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허필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
그는 어두운 마기에 휩싸였고 수많은 파멸의 법칙이 그의 앞에서 붉은 창을 형성하였다.
붉은 창에서 발산한 공포스러운 기운은 주변의 공간을 부숴버렸고 발밑의 바닷물조차 갈라져 바다 밑바닥의 자갈과 흙이 드러났다.
“그래, 제법이군.”
공준의 죽음은 허필수를 어느 때보다 더 화나게 했다.
이번에 동해에 올 때 성황급 수사는 그와 공준 두 사람뿐이었다.
지금 청양 노마는 윤고현에게 발목이 잡혔고 허필수도 이태호와 승부가 나지 않아 초조함과 분노에 휩싸였다. 그러다 체념한 듯 과감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필수의 몸에서 하늘로 치솟은 거센 마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지극히 순수한 마기에 부패와 파멸의 기운이 깃들어 있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주변의 허공을 물들였다.
무릇 이 마기에 물든 물건들은 순식간에 영성(靈性)을 잃고 허공이 붕괴되었으며 바닷물은 비린내를 풍기는 검은 먹물처럼 된 것 같았다.
허필수의 육체마저 붕괴되어 붉은 파멸창을 든 인간형 해골로 변했다.
무한한 마기는 망토처럼 인간형 해골의 등에 걸쳤고 손에 파멸창을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뼛조각이 마찰하는 듯한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태호, 네놈이 내 계획을 방해하지 말아야 했어. 죽는 게 소원이라면 기꺼이 들어주마!”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붉은 파멸창을 들고 찔렀다.
순식간에 천지가 변색되었고 천둥과 번개가 거세게 치면서 수많은 파멸의 법칙이 창끝에서 섬뜩하게 빛났다.
촤르륵!
섬뜩한 빛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었는데 반선 노조도 얼어붙을 정도였다.
허필수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동해 전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가장 먼저 놀라운 사람이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별처럼 빛나는 눈으로 허필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소리쳤다.
“자넨 허필수가 아니야. 누구야?!”
허필수가 마도에 투항하고 마도 공법을 수련한다고 해도 이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뿜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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