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9화
바닷바람이 솔솔 불고 파도가 거세게 출렁거렸다.
원래 영성(靈性)을 가진 계해는 순식간에 먹물처럼 검게 물들었고 영성도 모두 사라졌다.
허공에는 강렬한 마기가 광풍을 일으켰고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것은 평범한 비가 아니라 새까맣고 악취가 났으며 강렬한 오염력을 가지고 있었다.
계해 안의 모든 생물체는 모두 생명을 잃었다.
방금 봉인에서 벗어난 조신은 진선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비록 막 진선의 문턱을 넘었지만 그래도 진선이었다.
진선이 되면 순양(純陽)의 경지에 이르고 생각만으로 만물을 창조할 수 있으며 시간의 강을 엿볼 수 있고 천지의 법칙을 몸에 휘두를 수 있고 피 한 방울은 여러 세기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진선의 희로애락에 따라 천지가 변색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분신의 기억을 흡수한 후 조신은 창란 세계에 청제의 후계자가 나타난 것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지금 서문겸이 동황을 침공하고 있는 것도 알았다.
조신의 눈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흥, 서문겸! 개미 주제에 진선으로 되고 싶다니! 꿈도 야무지군!”
조신의 진신은 이미 봉인에서 벗어났기에 그가 한 손으로도 반선 경지인 서문겸을 처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신경 쓰는 사람은 이태호였다.
이태호는 옛날 청제가 사용했던 청제탑을 가지고 있었고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수행 속도가 지극히 빨랐다.
여러 세기 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천교를 보아왔지만 수련 속도가 이태호처럼 빠른 자는 없었다.
조신의 마음속에 이태호는 장차 자신의 가장 큰 적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계획해야겠군...”
지금 그의 실력은 진선 못지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세계의 장벽을 허물로 천문을 통해 선계나 마계로 비승할 수 있었다.
다만 그의 목적은 진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니었다.
예전에 조신이 청제의 격살을 당해 잔혼 한 가닥만 벗어났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날, 창란 세계 외부의 혼돈 공간이 파멸하면서 한 흉악한 역외 천마가 세계의 장벽을 뚫고 창란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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