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7화
시간의 장하 위, 유리왕은 신광 대도를 밟고 서서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영롱을 바라봤다. 아홉 개의 머리에서 귀를 찢는 듯한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영롱, 천궁은 이미 우리 이족에게 포위됐다. 순양과 음양 그 두 늙은이는 오래 못 간다. 네가 우리 혼돈 신족에 항복해 본왕과 도려가 되면 목숨은 물론, 준선제의 기연도 엿볼 수 있게 해주지.”
영롱선왕은 눈을 흘기며 차갑게 외쳤다.
“퉤! 네가 얌전히 항복하면 나도 목숨은 살려주마!”
그녀가 손을 내리치자 칠색 비단 띠가 끝없는 혼돈 허공을 박살 내며 삼천대도를 삐걱거리게 했다.
“흥! 고집불통이로군!”
유리선왕은 분노가 치밀어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지금 천궁은 포위됐고, 우리 도형은 이미 어르신의 제병을 모셔왔다. 순양은 제 몸도 돌보지 못하고 청풍관과 삼선도도 정신없는데 누가 널 구하러 오겠느냐? 설마 백 년 넘게 폐관한 이태호 그 겁쟁이를 기다리는 건 아니겠지?”
이태호를 언급하며 유리왕의 아홉 얼굴에 조롱이 가득 떠올랐다.
이번 암흑대란은 애초에 이태호가 야차왕을 죽인 것에서 앞당겨진 것이었다.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침식된 곳은 마계 하나, 남역과 서역 하나씩뿐이었으니 고천정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리왕이 이태호를 깔보는 이유는, 대란을 촉발해 놓고 정작 백 년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란 장생 연맹이 동해에 있어 이족 선왕들이 건너가면 천벌을 받았다. 게다가 청제탑의 보호까지 있어 쉽게 치지 못했었다.
천지가 융합되어 상고 시절로 돌아왔어도, 그들은 여전히 외역 존재라 선역 천지의 배척을 받았다.
이것이 처음부터 장생 연맹을 치지 못한 이유였다.
유리왕의 말을 들은 영롱선왕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지금 선역 전체가 전쟁 중이었다.
구중천의 천궁은 그녀보다 상황이 더 나쁠 터였다.
청풍관과 삼선도 역시 이족의 성격상 공격받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선역에 수백 기원 동안 선왕은 겨우 다섯 명뿐이었다.
이태호가 선왕이 된 것만 해도 그들에겐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혼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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