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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이태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너도 벚꽃 나라의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나? 만약 서건우를 죽여버리면 벚꽃 나라의 사람들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겠지? 하하, 사실 나도 출발하기 전에 서건우를 찾아가서 죽여버릴까 하고 고민했었어. 그를 죽여버리면 정희주는 또다시 뒷배를 잃어서 미치도록 화를 내겠지!" "그러면 왜 정희주를 찾아가서 죽이지 않는 거지?" 연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이태호는 침묵에 빠졌다. 연희는 무엇을 깨달았는지 눈썹을 찌푸렸다. "이제는 알 것 같아요. 당신은 정이 많은 사람이라서 3년을 같이한 연인이니까 많이 사랑했겠죠. 아니라면 하현우를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겠죠. 사랑했던 여자를 직접 죽이는 건 어려운 일이죠!" "이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만약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는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이태호는 생각에 빠지더니 차갑게 웃었다. 연희는 눈앞의 남자가 더욱 훌륭해 보여서 감탄했다. "정희주는 정말 바보 같아. 당신을 떠나는 게 아니었어. 당신과 같은 남자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당신 아내가 너무 부러워!" 이태호는 이런 화제로 전환될 줄 몰라서 무안해졌다. 부럽다고? 한 여자가 남자에게 당신의 아내가 부럽다고 말하는 건 명백한 암시겠지? 이 남자에게 마음이 없더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큼큼, 자, 우리 술이나 마시자!" 이태호는 어색하게 기침하더니 계속 술을 마셨다. 연희도 기분이 좋아져서 몇 잔이나 더 마셨다. 이태호는 연희의 요염한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연희씨와 같은 미녀는 따라다니는 남자가 많지?" 이 말을 들은 연희는 풋 하고 웃었다. "하하, 다른 사람의 눈에 나는 기센 여자라서 누가 감히 다가와? 보통 남자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감히 나를 따라다니는 사람은 천룡당의 유해진과 같은 이익에 눈이 멀어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사람뿐이지!"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너 20대의 젊은 나이에 이렇게 큰 파벌을 관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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