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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3조!” 이태호는 미소를 짓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3조가 그에게 있어서 너무 쉬운 일인 것 같았다. “3조? 바로 6000억이 인상되는 건가요?” “맙소사, 이게 사실이에요?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건 정상적인 가격 인상이 아니에요.”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죠? 조금 전 몇천억도 아무렇지 않게 쓰더니 이번에 3조를 부르다니. 분명 어느 집안의 도련님일 건데 왜 본 적이 없을까요?” 이태호의 한마디에 장내가 술렁거리다가 순간 들끓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 젊은 남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이런 카리스마를 가졌는지 추측하고 있었다. “3, 3조? 농담이죠?" 이미 이긴 줄 알았던 홍진연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돈은 지금 모두 3조 2000억 밖에 없지만 상대방의 가격 인상 폭을 보면 분명히 더 많은 돈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6000억을 한꺼번에 추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3조2000억을 다 외친다고 해도, 아마 결국 상대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안 돼, 질 수 없어!” 경매대 위에 있는 연단로를 보고 난 홍진연의 눈빛이 다시 굳어졌다. “만약 저 자식에게 3조밖에 없다면? 만약 그가 외친 것이 그가 낼 수 있는 유일한 가격이고 그 사람의 한계라면? 내가 무서워서 그냥 물러서면 기회를 놓치는 거 아닌가?” “3조 천억!” 생각해 본 후, 홍진연은 1000억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그녀가 유일하게 기대했던 것은 이것이 이미 이태호의 한계라는 것이다. 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홍 미인님, 죄송합니다. 이 물건은 제가 꼭 가져야겠습니다!” 그러자 이태호는 다시 한 손을 치켜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4조!” “스읍!” 홍진연은 멍해졌다. 4조, 이 녀석이 4조를 외치다니. “쯧쯧, 치열하군요!” 홍석훈 역시 혀를 끌끌 차며 감탄했다. “오늘 경매가 이렇게 치열하게 진행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4조를 외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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