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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이 뉴스는 마치 폭탄처럼 오랫동안 잠잠하던 서울 내부가 시끄러워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고씨 가문으로 쏠렸다. 고우 그룹은 이내 고의찬이 이미 회사에서 제명되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고경빈이 고우 그룹의 대표이사가 되자 외부의 여론은 더욱 거세졌고 그에 따라 흔들리고 있던 하씨 가문도 영향을 받았다. 하가윤은 최선을 다해 회사 내부 상황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고의찬이 일부러 하준호를 죽이려던 증거를 수집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폭풍의 중심에 있던 고의찬은 외부의 예상과 달리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별장의 방에 기댄 채 사립 탐정이 밤새워 조사한 보고서를 손에 들고 있었다. 위에 쓰인 한 글자 한 글자는 칼날처럼 고의찬의 두 눈을 끊임없이 찌르고 있었다. 결혼식에서 하가윤이 보여준 내용은 거짓말 하나 없이 모든 게 사실이었다. 민효영은 임신했다고 주장했던 그 기간에도 여전히 여러 남자와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새벽에 호텔에서 나온 모습도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완전히 이성을 잃은 고의찬은 속에서 또다시 불이 타올랐다. 부끄러움 따위 전혀 모르는 여자를 위해 목숨처럼 그를 사랑하던 하가윤을 버리다니... 바닥에 앉은 채 머리를 깊숙이 숙이고 있는 고의찬은 온몸으로 싸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밤을 지새운 연속 보름 동안, 하가윤과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었다. 장미꽃을 받으며 웃던 하가윤, 그를 위해 직접 양복을 만든 하가윤, 모든 사람 앞에서 웃으며 즐겁게 말하던 하가윤... 그리고 고우근이 일부러 고의찬을 회사에서 쫓겨냈을 때 전 재산으로 고의찬의 창업을 지원하고자 했던 하가윤...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가윤 사이에 도대체 언제 이렇게 깊은 균열이 생긴 것일까? 대체 얼마나 큰 균열이기에 그녀가 주저 없이 그를 포기하고 가장 싫어하는 고경빈의 곁에 간 건지...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고의찬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가윤, 왜 내 어려움을 이해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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