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9화
박태호의 눈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아니, 나는 그 누구도 나와 너를 갈라놓게 하고 싶지 않아. 그 사람들도 안 돼. 하지만 두 사람은 계속 나를 막았고, 심지어 널 다른 사람에게 시집 보내려 했어. 누나, 정말 내가 죽는 것을 보고 싶어? 나에게 조금도 감정이 없는 거야?”
박여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박태호는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이틀 후면 결혼식이야. 일찍 자. 안 그러면 나중에 또 얼굴이 너무 부었다고 하겠지.”
박여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밤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그녀는 그가 전화하는 것을 들었다.
상대방은 아마도 박호섭이었을 것이다.
바깥에는 바람 소리가 컸지만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저는 아버지와 취향이 똑같아요. 이제 이 결과에 우리 모두 만족하죠? 아버지는 젊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을 얻지 못했지만 저는 얻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제 것이 될 거예요. 아버지 덕분에 제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잡는지 알게 되었어요.”
말을 마친 그는 가볍게 웃었다.
“아, 신혼인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초대하지 않을 거예요. 아버지께서 누나를 보면 귀찮아하실 테고, 어머니께서도 제가 이렇게 된 것을 보면 자신이 너무 완벽하게 졌고, 너무 실패했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이제 더는 연락하지 말아요. 섬에는 모든 것이 있으니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곳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세요. 제가 소홀하게 대하지 않을게요.”
말을 마친 그는 눈을 내리깔고 손가락으로 담배를 비벼 껐다.
“제 누나에게도 소홀하게 대하지 않을 거예요.”
전화를 끊은 후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부모님은 그에게 미친 사랑을 가르쳤고, 그는 그 모든 것을 배웠다.
박여진은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오싹함을 느꼈다.
박태호는 밖에서 얼마나 많은 담배를 피웠는지 들어올 때 일부러 세수했다.
그는 침대 옆에 서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몸을 숙여 그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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