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5화
이진아는 지금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히 열은 내렸고 이전처럼 계속 열이 오르내리지는 않았다.
그녀는 강현우가 누군가와 함께 왔다는 소식을 듣고 물었다.
“누구예요?”
“하늘이. 연하국에서 하늘이를 국제 조정관으로 파견했어.”
이진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피식 소리 내 웃었다
“그 사람은 꽤 잘나가는군요.”
강현우는 재미있다는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 이걸 신경 쓰고 있어?”
그녀는 자신의 눈에 대해 가장 신경 써야 했다.
그녀는 강현우의 품에 안겨 한숨을 쉬었다.
“이것저것 생각해봐도 대장로의 그 제자를 제외하고는 달리 저에게 독을 쓸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요. 대장로는 마음이 거만해서... 뭐라고 해야 할까... 만약 그 사람이 직접 나섰다면 저는 단순한 실명보다 더 심한 일을 당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이상해요. 그 제자는 저를 죽일 기회도 있었는데 고작 실명하게 만든 거잖아요.”
강현우의 눈에 무언가 스쳐 지나가더니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녀도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 표정이 좋지 않아졌다.
“이 제자가 혹시 제 사형인가요?”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이진아는 손을 들어 그의 등을 토닥였다.
“이젠 끝났어요. 아마 당신들 둘 사이에 승부가 갈렸을 텐데 저는 그 사람의 얼굴조차 모르고 있어요.”
그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이상해요. 왜 제 눈을 멀게 한 거죠? 만약 정말로 과거에 그 사람과 관계가 매우 좋았다면 과거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그 사람에게 유리하지 않나요? 심지어 현우 씨조차도 제가 그 사람을 반드시 도울 거로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그 사람은 이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네가 기억하게 된다면...”
이진아는 마음이 좋지 않아 그를 밀어냈다.
“함부로 저에게 죄를 씌우지 말아요. 저는 정말 억울해요. 지금 누군가에게 해를 입어 실명했는데 정말 그 사람이라면 예전에 아무리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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