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화
이진아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유승준은 그녀를 비웃듯 성큼 다가와, 오직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낮은 목소리로 협박했다.
“넌 여기에 남아야 해. 안 그러면 두고 봐. 현우가 나서도 널 지킬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힐 거니까.”
어둡고 깊은 눈빛을 번뜩이는 유승준은 강현우의 최측근으로 거론되는 인물이었다.그러니 결코 평범한 사람일 리 없었다.
이진아는 순간 온몸이 굳은 듯 경직되었고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그때, 다행히도 강현우가 나서서 그녀를 구해줬다.
“승준아, 넌 이제 돌아가.”
하지만 유승준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늘 도망치면 다음번엔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미친... 이 인간은 진짜 답이 없네!’
이진아는 거절하고 싶었다. 손가락질하며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다. 대신 입꼬리를 당겨 억지로 미소를 만들곤 재빨리 강현우 쪽으로 뛰어갔다.
“강 대표님, 저 여기 남아서 대표님 심부름할게요. 차 심부름, 커피 심부름, 뭐든지 잘할 수 있습니다!”
‘자존심쯤은 잠시 내려놔도 괜찮아. 지금은 목숨이 먼저니까.’
유승준은 그녀가 순순히 따르자 흡족하다는 듯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현우야, 난 이만 먼저 가볼게. 오늘 밤은 불장난 좀 하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유씨 가문에 붙잡혀 억지로라도 가문의 대를 잇게 될지도 몰랐다. 유정혁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일을 재촉하고 있었다.
강현우는 아무 말 없이 유승준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너도 돌아가.”
이진아는 눈을 깜빡였다. 도망칠 생각도 못 한 채, 잽싸게 애교를 부렸다.
“강 대표님, 제가 잘 돌봐드릴게요. 제발요, 여기 남고 싶어요!”
그 말을 하고 난 이진아는 당장이라도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머릿속에서는 유승준을 천 번도 넘게 욕했다.
강현우는 휠체어 조작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승준이가 협박했어?”
“아니요... 제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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