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0화
소건우의 손가락 끝에 총이 들려 있었고, 그의 곁에는 수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온화한 어투로 말했다.
“찬우야, 내가 말했잖아. 나를 궁지로 몰지 말라고.”
소찬우는 웃음이 나왔다.
정말 이진아의 말대로 그는 이 형을 당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이런 상황에 부닥친 것은 정말로 비참했다.
그는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그는 이진아를 곁에 둔 것을 후회했다.
그녀를 전혀 보호할 수 없었다.
형은 반드시 그녀를 죽일 것이고, 절대 소씨 가문의 것을 그녀의 손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었다.
또한 그런 사람이 세상에 사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었다.
소찬우는 입가를 씰룩이다가 그녀를 등 뒤로 보호했다.
“언제부터 알았어?”
소건우는 천천히 다가와 사진 몇 장을 던졌다.
소찬우는 순식간에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이 사진들은 모두 할머니의 방이었다.
방 천장에는 빽빽하게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마치 수많은 눈이 보는 듯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알고 보니 아주 아주 오래전에 소건우는 몰래 이렇게 많은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참을 수 있었다.
소찬우는 천천히 주먹을 쥐고는 그대로 때려버리고 싶었다.
“할머니께서 형을 그렇게 오래 키우셨는데 이렇게 대하는 거야? 형은 할머니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형, 감시한 지 얼마나 됐어?”
소건우의 얼굴색은 매우 담담했다.
안경 너머로 눈빛이 희미하게 빛났다.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나는 오늘 밤 예상치 못한 선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어.”
그의 시선은 소찬우의 등 뒤를 향하더니 입가를 씰룩였다.
“이진아, 우연이네.”
보아하니 그는 정말로 소찬우가 이진아를 곁에 데리고 다닌다는 것을 몰랐던 모양이었다.
이진아는 앞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저 입가를 씰룩였다.
“우연이네. 소 대표. 밤중에 바람 쐬러 나오다니. 기분이 좋은가 봐?”
소건우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는 부드럽게 느껴졌다.
“공들이지 않고 얻었네. 내 동생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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