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8화
이진아는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이런 저급한 수작에 더 이상 신경 쓰기 싫어 그 둘을 지나쳐 곧장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는 여전히 강수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인아, 괜찮아?”
현다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붉어진 눈가로 그를 보았다.
“오빠, 내가 혹시 민폐를 끼친 건 아니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차라리 다른 곳에 지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괜히 오빠를 곤란하게 만들기는 싫어요.”
강수호가 그녀를 곁에 두는 이유는 그녀가 몸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늘 곁에서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고 돌봐주는 게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겼다.
“그런 말 하지 마. 진아 씨는 그런 사소한 일로 따지는 사람이 아니야. 다음부터는 그냥 진아 씨 앞에 덜 나타나면 돼.”
강수호는 이번 일로 이진아를 원망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진아는 상사나 마찬가지인 강현우의 아내였으니까.
게다가 그는 이진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절대 속 좁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진아는 샤워하고 나서야 몸에 남아 있던 차가운 기운이 사라졌다.
그녀는 주지훈에게 새 차를 준비하게 하고 이불 속에 들어간 채 그냥 잠들어버리려고 했다.
이때 강현우가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자?]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진아는 답장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현우는 또 문자를 보냈고 이번에는 사진 한 장이었다.
[네가 깨어났을 때 이걸 보면 좋겠다. 이 꽃 정말 예쁘더라.]
그 꽃은 길가에 핀 것이었는데 주변에 그것 하나뿐이었고 달빛에 비쳐 마치 빛나는 듯 보였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이런 사소한 것조차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
예전의 강현우는 늘 마음속에 짐을 지고 있어 이런 작은 마음을 드러내는 법이 거의 없었지만 경계를 풀고 나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진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답장을 작성했다.
[아직 안 자요. 이 꽃 참 신기하네요. 왜 혼자만 피어있는 걸까요? 외롭게 빛나고 있네요.]
강현우도 한창 바빴지만 그 꽃을 찍으려고 일부러 걸음을 멈추었던 것이다.
그는 이진아에게 잘 자라고 인사한 뒤 눈앞의 사람들과 다시 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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