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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이진아는 하는 수 없이 현다인이 뜨거운 물을 부어 자작극을 벌인 것과 어젯밤 추격당한 일도 전부 다 얘기해 주었다. 어젯밤 일은 정말 위험천만했다. 만약 그녀가 반응이 빠르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자동차와 함께 추락해 죽었을 것이다. 그녀의 얘기를 들은 강현우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진아는 책을 옆에 두고 그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 “됐어요. 어차피 지금 강수호 씨가 그 여자를 데리고 갔으니까 앞으로 이 별장에 못 오게 하면 되잖아요. 안 그러면 또 내가 속 좁은 사람이라느니 뭐라 하겠죠. 현우 씨는 그냥 가만히 있어요. 그 여자가 누구 지시를 받고 무슨 짓을 하려는지 궁금하니까.” “내가 가만히 있으면 당신이 또 그런 일을 당할까 봐 걱정돼.” 이진아는 답답했던 마음이 순간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괜찮아요.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어차피 나한테는 같잖은 수작일 뿐인걸요. 그냥 오랜만에 이런 저급한 수작을 보니 그냥 좀 같이 놀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강현우는 그녀가 정말로 괜찮은지 확인하고 안심하며 꼭 끌어안았다. “그래도 문제 생기면 언제든 나한테 말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누가 당신을 괴롭히면 그건 무조건 그 사람 잘못이야. 진아야, 난 네가 억울하게 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비록 강수호가 그의 중요한 부하라고 해도 사리 분별하지 못한다면 더는 부하로 둘 수 없다. 이진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됐어요. 위로됐으니까 얼른 올라가 회의해요. 난 이따가 저녁에 케이슬 공주와 레이싱 약속이 있거든요.” 강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진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진아는 이미 주지훈에게 새 레이싱카를 준비하게 했고 어젯밤에 감을 익혔기에 오늘은 더 이상 시험 운전할 생각이 없었다. 위층으로 올라온 강현우는 책상 뒷자리에 앉았고 오원로와 주지훈이 옆에 앉았다. 오원로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수호가 현다인을 돌보느라 올 수 없다고 하니 이건 내가 처리하지.” 지금 그들이 계획하는 일은 대원로와 관련된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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