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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이진아는 아이라와 만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이라가 매우 활발한 성격이라 두 사람은 금세 좋은 친구가 되었다. 아이라는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고 소파에 그대로 쓰러졌다. “발이 너무 아파요. 앞으로 계속 이런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어요. 두 사람의 내기는 빨리 끝내줘요. 그렇지 않으면 저만 고생하게 될 거예요.” 그녀는 몸을 뒤집었다. 이 복잡한 상황에 뛰어든 이유는 한은우의 그림을 왕궁에 걸어두고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케이슬이 그녀에게 약속했으니 당연히 그녀는 선택받은 인물이 되는 것에 동의했다. 이진아는 옆에 앉아 탁자 위의 과일을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오늘 밤 한은우 씨에게 주의하라고 말해두세요. 그렇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 아이라 씨가 그 사람을 간통 현장에서 잡게 될지도 몰라요.” 아이라는 등을 뒤로 기댄 채 털털하게 말했다. “제가 미리 말해줬어요. 게다가 일부러 술 취한 척 연기하라고 시켰어요. 소건우가 정말 손을 쓸까요?” “그럴 거예요. 왜냐하면 소건우는 아이라 씨에게서 직접 공격하지 못할 테니까요. 두 사람의 사랑을 망가뜨리면 아이라 씨는 다시 혼인 상대를 고르게 될 거예요. 케이슬의 죽음은 소건우에게 이전 결정에 대한 의심을 하게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여성 쪽에서 돌파구를 찾지 않을 거예요.” 계속 혼인 상대를 바꾸는 것은 그에게도 번거로운 일일 테니 말이다. 한은우만 죽는다면 혼기가 찬 남자 중에서 그는 가장 경쟁력이 있을 것이니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분명 아이라 앞에서 그의 이름을 자주 언급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라도 그에게 마음을 쓰게 될 것이다. 이진아와 아이라가 스스럼없이 소건우에 대해 그렇게 추측하는 것을 들은 케이슬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건우 씨는 두 사람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최소한의 존중을 해주길 바라요.” 아이라는 한숨을 쉬며 이진아가 건네는 사과를 받아 한 입 베어 물었다. “알았어요.” 그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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