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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강수호는 거의 운전대를 부술 기세로 꽉 잡고 있었는데 바깥의 산비탈을 보자 눈가에 섬뜩함이 스쳐 지나갔다. “이진아, 넌 정말 관뚜껑이 닫히기 전까지는 정신 못 차리는구나. 좋아. 그럼 우리 중에 누가 살아서 나가는지 보자!” 그는 순식간에 차를 산비탈에서 굴러 떨어뜨리고, 자신은 재빨리 차 문을 열고 뛰어내리며 뒷좌석 문을 모두 잠가버렸다. 차는 땅에서 몇 바퀴를 구르다가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몇 그루의 나무 사이에 끼어버렸다. 너무나 높았던지라 위에서는 자동차의 윤곽만 보였다. 만약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더는 살아남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강수호는 절벽 가장자리에 서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곧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가 떠난 지 반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진아와 이재희가 절벽 가장자리에서 기어 올라왔다. 차가 떨어지는 순간 이재희는 즉시 차창을 부수고 절벽 가장자리의 나무를 한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이진아를 잡았는데 두 사람은 그렇게 무성한 나무에 매달려 자동차가 아래로 떨어져 절벽의 몇 그루 나무 사이에 끼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 이진아는 나무를 잡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네가 재빨랐어.” “누나, 내가 재빠르지 않았어도 누나는 붙잡을 수 있었을 거야. 강수호는 바보인가? 이걸로 우리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그들 남매의 실력은 솔라리스 전체를 놓고 봐도 최소한 상위권에 들 정도인데 강수호가 이진아의 진짜 실력을 본 적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진아는 나무 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7, 8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바로 올라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땅에 올라서자 이재희가 물었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해?” 이진아는 가슴의 상처를 만졌다. 다행히 터지지 않았다. “무엇을 하긴. 당연히 현다인을 죽이러 가야지. 난 저 여자가 진짜 보기 싫어.” 이재희는 즉시 팔을 걷어붙였다. “누나, 누나 몸에 상처가 있잖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해결하고 2분 안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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