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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처음에 여나연은 여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신분만으로도 당당했다. 하지만 이곳에 돌아오고 나서야 비로소 그렇게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오빠들은 그녀의 실패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나연은 더 이상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듯 눈을 감았다. 그러자 남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 “솔라리스에 가 있는 동안 뭔가 영향받았던 것 같은데... 누구 때문이에요? 강현우? 아니면 이진아?” 여나연의 눈동자에 짜증이 스쳤다. 딱히 누구 때문이라고 특정지을 수 없었다. 이진아를 죽이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 강현우를 빼앗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정말 서로를 사랑했고 그 누구도 둘 사이를 파괴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다. 이진아 옆에는 그녀를 아껴주는 동생도 있는데 정작 여나연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이젠 비슷한 얼굴을 가졌는데 왜 나만 이런 꼴로 살고 있지?’ 차마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어쨌든 여씨 가문의 신분은 매우 높았기에 자신이 상대적으로 초라한 사람처럼 보이는 건 원치 않았다. 여나연은 걸음을 옮겨 계단을 오르려 했다. 남자가 뒤따르려 했지만 그녀의 말투가 단숨에 싸늘해지자 결국 멈췄다. “제발 나 좀 조용히 있게 내버려두면 안 돼?” 남자는 그 자리에 멈춰 섰고 이윽고 돌아섰다. 같은 시각, 이진아는 이미 방 안에 누워 여씨 가문의 대략적인 정황을 되뇌었다. 여나연은 여씨 가문에서 처지가 좋지 않았고 오빠들은 하나같이 여자가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게 싫은 듯 여나연을 배척했다. 여나연 본인은 일부 권력을 쥐고 있었다. 그 권력들은 그간 목숨 걸고 쌓아온 자본인데 결국엔 대통령인 아버지에게 허락받은 것이기에 쉽게 빼앗길 수도 있다. 아버지가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면 손에 쥔 것들은 점점 사라질 터였다. 이진아는 침대에 누워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지금 강현우가 있는 곳은 분명히 통신이 닿지 않는 곳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진아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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