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5화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솔직하게 말해봐. 나연이가 어때 보여?” “다른 걸 떠나서 아가씨는 항상 대표님을 신경 써주었고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여원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들이 충분히 많으니 딸 하나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었던 그는 여나연이 성별을 잘못 선택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묵묵히 옆에 서서 여원훈의 명령을 기다렸다. 여원훈은 손가락을 서서히 움켜쥐며 한숨을 쉬었다. “나연의 어머니가 최근 너무 난리를 피워서 혹시 언론에 찍히기라도 하면 나한테 불리할까 봐 걱정이야.” 똑똑한 사람에게는 절반만 말해도 충분하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숨을 쉬었다. “대통령님, 이 일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여원훈은 자식이 많았지만 자식마다 어머니가 모두 달랐다. 그래서 그들은 사적으로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니었고, 이로 인해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이 여자 중에서 여나연의 어머니는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단지 얼굴이 예쁜 가정부일 뿐이었다. 그렇다. 그녀는 가정부였다. 여원훈이 술에 취해 실수로 집안 가정부와 관계를 맺었고, 그 후 여나연이 태어난 것이다. 원래 야심이 넘쳤고 이 가정부는 당시 몰락해가던 주씨 가문 사람이었다. 여씨 가문에 들어가 일한 것도 이날을 위해서였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여원훈이 그녀를 곁에 두려 하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수완이 너무 좋아서 많은 여자를 혼자서 상대할 수 있었다. 어떤 방법인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폭로된다면 분명 기자들의 맹렬한 비난을 받을 것이다. 이 여자는 그런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기꺼이 내놓을 수 있었다. 여원훈은 그녀의 수완을 꽤 유용하게 사용했고, 그래서 그녀를 여씨 가문에 자리 잡게 했다. 이 나라에서 아내를 여러 명 두는 것은 지극히 정상인 일이었다. 이 아내들은 서로 적대 관계였기에 여씨 가문의 상황은 매우 복잡했다. 여나연이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들 모녀가 모두 독한 여자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