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8화
여나연의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여씨 가문이 여병민 사건에 대해 더는 추궁하지 않고 하루빨리 여병민의 장례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그녀는 여진한이 성공했음을 직감했다.
동시에 어떤 남자가 그녀를 찾아와 여진한의 장례를 치러주라고 말했다.
여나연 슬픔이 가득한 얼굴로 재빨리 장례팀을 꾸려 장례를 치렀다.
이 일은 그다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었기에 성대하게 치르지는 않았다.
심지어 여원훈 본인도 참석하지 않은 채 급히 장례식을 마쳤다.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진실을 캐내려 했지만 이씨 가문이 이 일을 너무나 조용히 처리했기에 파헤칠 만한 뉴스를 찾지 못했다.
오직 여병민의 어머니만이 무엇인가에 자극받은 듯 묘비 앞에서 울부짖으며 모든 것이 여씨 가문의 음모라고, 분명히 누군가가 자기 아들을 해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녀의 시선은 여나연을 향했다가 다시 여태윤과 여남준을 노려보았다.
여태윤은 여나연의 큰오빠로,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하며 여원훈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아들이었다.
둘째 아들 여남준은 지난 몇 년간 별다른 잘못 없이 무난하게 지내왔으며, 존재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여태윤만큼은 아니었다.
여태윤은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여나연을 지나치면서 그녀를 꼼꼼히 뜯어보았다.
여태윤은 이 일을 저지른 것이 자신이 아니라면 남은 사람은 여남준와 여나연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남준은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이고 아버지의 추궁까지 피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지 않았기에 남은 것은 여나연뿐이었다.
그는 여나연을 십여 초간 바라보더니 침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연아, 한동안 네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네. 솔라리스 쪽 일은 내가 다 들었어.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여나연은 이제 큰오빠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태연한 척하며 착한 여동생처럼 행동했다.
“큰오빠, 저는 그냥 아버지한테 몇 마디 꾸중을 들었을 뿐이에요. 괜찮아요.”
여태윤의 시선은 멀리 있는 이진아를 향하다가 눈빛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