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일어날 수 있으면 혼자 일어나."
이진아는 천천히 옆 벽에 기대어 일어섰다. 그녀의 다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는데 붕대에서는 피가 스며들고 있었다.
강현우는 그 핏자국을 몇 초간 바라보더니 천천히 한 손을 내밀었다.
이진아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자 강현우는 흠칫하고선 30초간 침묵하더니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침실로 돌아왔을 때 이진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강현우는 구급 상자를 가져왔고 그녀의 다리에 감긴 붕대를 천천히 풀었다.
상처는 허벅지에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치마를 모두 걷어 올려야 했다.
하얗고 가는 두 다리가 고스란히 드러났으니 어색할 법도 한데 강현우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빨리 붕대를 감아준 후 시선을 돌렸다.
이진아는 무언가 묻고 싶었지만 그는 빠르게 몸을 돌려 구급상자를 옆에 놓고 불을 껐다.
불이 꺼지자 그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강현우가 화난 것 같다가 나중에는 무언가를 피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응이 늦은 탓에 결국 아무것도 물어보지 못하고 그저 소파에 기대어 있었다.
”대표님,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응."
짧은 대화 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온함을 되찾은 두 사람과 달리 그 녹음은 여전히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다..
업계 사람들은 이 문제의 진위 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씨 가문은 이진아가 합성한 녹음이라며 주장하더니 며칠 후 이진아가 직접 나와 해명할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 이진아의 악독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녀가 나중에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여동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조작인 줄은 몰랐네. 어쩐지 내가 아는 이수아랑 다르다고 생각했어. 이수아는 엄청 상냥한 사람이거든."
"가만히 보면 이씨 가문도 은근히 대인배라니까? 이진아가 이렇게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데도 쫓아내지 않다니."
"제가 이쪽에 아는 전문가가 있어서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녹음은 조작된 흔적이 아예 없대요. 그럼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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